상장지수펀드(ETF)의 종목 간 거래량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일평균 10만주를 넘는다. 일부 종목은 1일 평균 1천주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종목중에는 어떤 날은 거래가 1주도 체결되지 않는 날도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7월14일 기간에 ETF 95개 종목 중 하루 거래량이 1만주가 넘지 않는 종목이 50개로 절반이 넘었다.
1일 평균 1만주는 개별 종목 주식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유동성이 결코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1만주 거래량에는 일반투자자가 아닌 유동성공급자(LP)의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이라는 허수가 포함돼 있다. 유동성 공급물량을 제외한 일반 투자자의 실제 거래량은 여기에 크게 못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일 평균 거래량이 1천주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6개나 됐다. 이들 종목은 일반투자자는 물론 LP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TIGER 국채3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8주에 불과했다. KINDEX F15는 112주, TIGER 라틴은 190주, KINDEX 국고채는 560주, TIGER KRX100은 597주, KINDEX 코스닥스타는 815주였다.
유동물량이 거의 없는 이런 종목들을 산 투자자들은 팔고 싶어도 제때에 팔 수가 없다. 주가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시장관리 부실에 따른 피해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반면에 KODEX 레버리지는 하루 평균 606만8천778주나 거래됐다. KODEX 인버스 467만3천51주, KODEX 200이 170만7천692주, KODEX 삼성그룹 70만5천387주, TIGER 레버리지 36만1천610주 등 하루 10만주 이상 거래되는 종목이 11개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량에서 ETF 상품의 빛과 그림자를 그대로 보여준다.
ETF는 일반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와 높은 유동성으로 급성장해 2002년 10월 4개 종목으로 시작한 지 9년여만에 100개 도달을 앞두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천억~4천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 상당수가 유동성 공급에 의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모르고 투자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면서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거래소가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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