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현안이 없었던 보험권이 최근 잇따라 나온 악재 아닌 악재로 잔뜩 움츠리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월 중순 삼성생명과 화재는 1주일 차이로 감사팀장이 교체됐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계열사의 감사기능 강화를 주문한 직후 단행된 조치였습니다.
7월초 부터 이들 두 회사 가운데 삼성화재는 장기상품에 대한 컨설팅을 목적으로 경영진단이 시작됐습니다.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시점이었습니다.
삼성카드에서 직원비리가 발생해 고위임원이 교체된 직후여서 두 회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의 비리를 적발하기 보다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앞두고 있는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한화손보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저축은행 사태로 금감원의 검사 칼날이 평소보다 날카로워 지는게 아니냐는 걱정 때문입니다.
권혁세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수감기관의 우려를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과잉검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보험사들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태광그룹에 부당지원을 한 것으로 드러난 흥국생명과 화재도 울상입니다. 감독당국의 대표이사에 대한 제재수위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보험료 대납사건이 적발되면서 당국이 하반기에 보험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를 예고한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최근 소비자 보호가 강조되면서 나오는 불가피한 성장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보험권은 올해 들어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일련의 사고들을 바라보면서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