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과 ‘부정부패 없는 윤리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삼성 특유의 하이브리드 경영이 본격 가동됩니다.
제일모직과 삼성카드, 삼성SDS,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이번주 하반기 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입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를 기점으로 그룹경영 전면에 나섭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출근하면서 계열사 경영현황에 대한 보고를 듣고 삼성 내부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를 척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내부 비리 적발은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계속해야 한다고 말해 ‘윤리경영’이 앞으로 중요한 경영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부정부패’와 연루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정기 인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수시로 하겠다고 밝혀, 추가 인사조치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회장님 나가계실때 일부 사장단 인사가 있었는데요. 앞으로 또 인사가 있는지요?) 뭐 수시로 하는거니까 뭐 언제 있다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순 없죠."
이건희 회장은 또 지난달 일본 출장을 다녀오면서 “상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계획대로 될 것 같다”며 성과중심의 책임 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반기 경영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 지?) 계획대로는 갈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하반기 목표는 달성하라는 의미입니다.
삼성SDI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상사부문 등 일부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에 앞서 이미 지난달 이 같은 주제를 갖고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었습니다.
또 이번 주에는 제일모직과 삼성카드, 삼성SDS,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경영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합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화두를 던지면 삼성경제연구소 같은 학습조직이 선진 기법을 배워오고, 외부에서 영입된 S급 인재와 지역전문가, 미래전략실 인재들이 이를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보통 6월에 개최하던 하반기 전략회의가 다소 늦춰진 것도 이건희 회장이 던진 화두를 실천할 수 있는 실행모델을 만드는 데 시일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친정 체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삼성 특유의 조직력과 응집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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