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계룡에 316.5㎜의 폭우가 쏟아졌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계룡 316.5㎜를 비롯해 서천 300㎜, 논산 297.5㎜, 대전 261.5㎜, 부여 224㎜, 금산 210㎜, 보령 170㎜, 공주 140.5㎜, 연기 137.5, 청양 103㎜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 논산, 계룡, 서천, 보령, 태안, 부여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공주와 연기, 청양, 서산, 홍성, 천안, 아산, 예산, 당진 등 충남 9개 시ㆍ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금산의 경우 이날 오전 4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비가 소강세를 보이면서 금강 대덕과 유성지점에 각각 내려졌던 홍수경보도 이날 오전 0시50분과 오전 1시30분을 기해 차례로 해제됐다.
지난 7일부터 대청댐 유역에 268㎜의 비가 내리면서 10일 오후 6시부터 초당 500t씩 방류를 시작한 대청댐의 수위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75.91m로 상시 만수위(76.5m)에 근접한 상태다.
대청댐관리단은 오전 7시30분 이후 방류량을 75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산사태로 매몰됐던 80대 노인이 숨졌고 농경지 침수와 토사유출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10일 오후 4시10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 서모(81)씨의 주택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서씨의 집으로 토사가 밀려들어 집안에 있던 서씨와 구모(80.여)씨가 매몰됐다.
서씨와 구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씨는 오후 8시께 치료 도중에 숨졌다.
침수피해도 잇따라 충남 서천군 화양면과 마서면의 2천741㏊, 부여 668㏊, 논산 598㏊ 등 충남에서만 모두 4천8㏊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당했다.
부여 마하동저수지와 복금저수지도 범람ㆍ붕괴위험이 있어 행정당국이 10여 가구 20여명의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충남에서는 19가구 39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 등지서 하룻밤을 보냈다.
10일 오후 7시50분께는 대전시 중구 대사동 보문산 자락의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빌라 2개 동 14가구에 거주하는 25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대전에서도 주택침수와 파손으로 이재민 47명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께는 대전시 동구 주산동의 한 도로 지반이 내려앉았고, 그 여파로 길가에 세워진 전신주 1대가 넘어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때문에 주변 30가구의 전기공급이 2시간 가량 끊겼다가 오후 8시20분께 재개됐다.
이와 함께 11일 오전 2시20분께 천안-논산 고속도로 천안 방향 202㎞ 지점에서 김모(41)씨가 운전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등 크고 작은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미 많은 비가 내렸고, 내일(12일)까지 계속해서 많은 비가 이어지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축대붕괴, 산사태 등 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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