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됨에 따라 고 이병철 회장 때부터 `무노조 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아왔던 삼성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그동안 복수노조 금지 조항을 활용해 노조설립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일명 `유령노조` 를 먼저 설립해 노조설립을 막아왔습니다.
지난달 말 삼성에버랜드에 갑자기 노조가 설립된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계 노동계의 평가입니다.
삼성에버랜드 노조는 지난달 20일 용인시청에 설립신고를 내고 23일 신고증을 받았는 데 노조원은 단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법상 교섭창구 단일화 조항에 따르면 삼성 등 무노조 사업장에서 친회사 성향의 노조를 설립해 단체교섭을 신청하면 7일 이내에 다른 노조에서 교섭신청이 없을 경우 2년간 교섭권을 독점하게 됩니다.
복수노조 시행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전국에 144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삼성에버랜드의 이번 노조 설립은 노동계가 지원하는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한 `알박기`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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