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라면 회사들은 리뉴얼 논란에서 빠져나왔대도 속이 영 편하지가 않습니다.
오픈프라이스가 없어져 권장소비자가격을 다시 붙여야 하는데, 못 올린 가격을 올리는 것도 어째 더 눈치 보게 생겼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라면이 오픈프라이스에서 제외되고서 라면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더 고민스럽습니다.
신라면 블랙으로 다같이 눈총을 사 가격을 제때 올리지도 못했는데, 정해진 가격을 아예 표시하라니 소비자들의 눈이 또 신경 쓰입니다.
포장지에 다 드러나는 가격을 이제 와 얼마나 올리겠냐는 생각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주이 (39)
"아무래도 가격표를 붙이면 가격 인상 극성이 조금 나아지겠죠. 가격이 다 드러나니 몰래 올릴 수 없으니까.."
그럼에도 유통업체 사이에는 라면 회사들이 이달 중순쯤 가격을 올리겠다는 뜻을 일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프라이스에서 라면을 빼기로 한 개정안이 시행되는 때에 맞춰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인상 폭은 두 자릿수까지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석 달 전 밀가루 인상분이 2분기 들면서 실적마저 짓누르고 있어 올려야 할 만큼은 다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면 업체들은 여전히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 라면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소비자가격을 붙여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지식경제부에서 어떤 지침도 내린 것이 없기 때문에 아직 답보 상태입니다.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시라도 급하지만 언제부턴가 정부의 표적이 되면서 꼬일대로 꼬인 가격 인상에 라면 업체들은 남몰래 울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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