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혔던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5일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고, 경기 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간에 상호 보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됐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한 달 전 하이닉스 인수 참여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확정된 바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인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조선업에 쏠린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이 인수 이유로 꼽혔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정유), 현대종합상사(에너지개발) 등 옛 현대 계열사를 사들여 조선업의 비중을 낮춰나가는 현대중공업으로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흩어졌던 현대 계열사를 한지붕 아래에 모으고, 사업 다각화도 일정 수준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LG그룹과 효성그룹 등 유력 인수 후보가 포기 방침을 굳힌 상태에서 현대중공업마저 불참을 공식화함으로써 하이닉스 매각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