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에서 차이나머니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계 자본의 국내 채권시장 비중이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비중이 6월 말 현재 10.7%로 집계됐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에는 `제로`(0.2%)에 가까웠지만 2010년 말 8.85%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0% 벽을 뚫은 것이다.
중국계 자금은 올해 2조원 이상을 순투자해 보유 잔액이 8조7천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외국계 자금의 국내 채권 보유 순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2009년 말까지만 해도 보유 잔액이 1조8천726억원으로 11위에 불과했지만 1년6개월만에 국내 채권시장 순투자가 7조원 가량 급증한 결과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81조1천억원이다. 2010년 11월 80조1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에 국채 만기가 몰리면서 6조4천억원이 만기 상환됐음에도 양호한 수익률과 원화가치 저평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덕에 외국인이 채권 8조5천억원을 순매수했다.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와 만기상환까지 포함해 산정한 지난달 순투자액은 2조2천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국채와 회사채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투자가 적었던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이 각각 1조1천920억원, 1조1천100억원을 순투자했다.
태국과 네덜란드, 홍콩 등은 만기상환으로 2조1천649억원, 1천614억원, 1천367억원을 순유출했다.
2009년 말 16조7천억원을 보유해 최대 투자국이던 태국은 대규모 만기상환 이후 재투자를 줄이면서 보유 금액이 6월 말 현재 9조8천억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태국은 미국(16조9천억원), 룩셈부르크(13조8천억원)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주식시장에서는 18개월간 22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던 미국이 19개월 만에 5천4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5월 외국인 순매도를 주도했던 유럽 주요국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전체적으로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9천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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