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28일 워싱턴D.C.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새 총재로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을 선출해 1947년 국제통화기금(IMF)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총재가 탄생했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성추문으로 지난달 사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뒤를 이어 다음달 5일부터 임기 5년의 총재로 활동한다.
IMF는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후보가 집행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총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행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IMF 회원국 가운데 최대지분 보유국인 미국이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라가르드의 IMF 총재 선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미 유럽국가들의 일치된 지지를 등에 업은 라가르드는 중국과 러시아, 한국 등의 지지까지 확보했다.
미국이 17%, 유럽지역이 40%의 IMF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라가르드는 미국이 지지를 선언한 순간 이미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셈이다.
라가르드에 맞서 총재직에 도전한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 총재는 막판에 일부 개도국과 호주, 캐나다의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라가르드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IMF의 최초의 여성 총재인 동시에 경제학자가 아닌 법률가로는 처음으로 IMF 총재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세계은행 총재직을 미국이 맡고 IMF 총재는 서유럽 출신 인사가 맡는 미-유럽의 `나눠먹기' 구도가 계속 유지됐다는 점에서 개도국의 반발도 만만찮은 편이다.
라가르드 신임 총재는 당장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위기 수습이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하고 신흥개도국들의 발언권 확대 요구를 무리없이 처리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같은 프랑스 출신인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실추된 IMF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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