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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주말 미술산책(2).. "느리게 걷기, 성곡미술관"
미술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은 상업 갤러리나 대안공간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는다. 상업 갤러리가 왠지 성에 안 차는 사람들은 입장료를 구매하여 ‘당당한 고객’으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서울 한 복판 종로구에 ‘숨겨져 있는’ 성곡미술관은 쌍용그룹 창업자인 故 성곡 김성곤 선생이 설립한 성곡미술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성곡미술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소는 전시관 뒤 편에 자리잡은 조각공원이다. 느린 걸음으로 걸으면 5~10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길에 수십 년 이상 된 100여 종의 나무가 있고, 작은 숲 곳곳에 조각품들이 숨겨져 있다. 이들 조각품은 도심 건물 앞에 설치돼 보는 이를 압도하는 ‘위협적인’ 조형물과는 달리 주변 환경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나무 사이를 사색하며 걷는 즐거움과 함께 생각지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조형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소소하다. 바쁘지 않다면 조각공원 내 위치한 카페에서 따끈한 커피 한 잔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성곡미술관 2관 전관에서는 조각가 전국광 20주기 기념 <매스의 내면, 전국광을 아십니까>展이 열리고 있다. 8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 46세의 나이로 타계한 조각가 전국광이 오랫동안 탐구한 Mass(덩어리)에 대한 글, 드로잉, 소품을 비롯한 주요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유화, 수채화, 사진 등 평면 작업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 입체 작업의 색다른 묘미와 재미를 전달해 준다.
전국광을 모르는 관객에게 ‘Mass의 내면’이란 전시 제목은 매우 생소하다. 하지만 쇠, 나무, 플라스틱, 브론즈 등 자유자재로 사용된 재료들은 작품 자체를 살아 있는 자연의 일부이자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형상화한 느낌을 준다. 재료가 서로 겹치고 쌓여 기하학적 패턴을 이루는 것이다. 작가노트는 일렁이는 파도, 움직이는 갈대밭 등의 자연풍경이 전국광의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미니멀적으로 절제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에서는 조각의 기본 요소인 양감, 질감, 움직임이 모두 기묘하게 조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2층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평소에 쓰고 그린 글, 드로잉, 전시를 위한 모형,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데 그의 삶이 얼마나 뜨거운 열정으로 충만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니 언뜻 이우환 작가가 떠오른다. 그의 ‘점과 선의 평면 작업’을 입체화하면 바로 이런 작품들이 되지는 않을까? (개인적인 상상력이긴 하지만)
46세 한창 나이에 안타깝게 타계한 전국광 조각가. 생존해 있다면 지금 67세, 충분히 원하는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나이인데… 20여 년 동안 Mass에 대한 연구, 충돌과 실험이 지속될 수 있었던 건 Mass에 작가 본인의 존재를 대입하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실존을 바탕으로 한 삶의 철학이 면면이 흐르고 있다. 작가는 비록 지금 없으나 심오한 예술적 내면과 조우하는 귀한 체험을 선사하는 이번 전시회. 접하기 힘들었던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도심 속의 휴식도 취하고.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 성곡미술관 찾아오는 길 : 광화문에서 내려 서대문 방향으로 걷다가 구세군회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작은 골목 사이로 400m정도 걷다 보면 눈에 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 Tel: 02- 737-7650 일반 5000원, 학생4000원, 단체 1000원 할인)
<아트엔젤컴퍼니 유화영 & 김정윤>
(http://www.artangel.co.kr/ / mailto:artangelcompany@gmail.com)</P>
<P>**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유화영은 크랜베리 디자인 대표(브랜딩회사), 갤러리 그림손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또한, 영국 Loughborough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인 김정윤은 현재 아트엔젤컴퍼니의 창립멤버로서 작가들 발굴과 프로젝트 전략을 조언해주고 있다.</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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