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SC제일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보니 노조의 총파업이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 와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SC그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요.
그동안 사이즈만 크고 수익성은 떨어져 골칫덩어리였던 SC제일은행의 소매금융부문 매각설까지 시장에서 나돌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세계 70 여 나라에 1천 7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 은행을 기치로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우리나라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3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5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고 2009년 6월에는 은행 이외에 증권과 캐피탈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사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의 성공사례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전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67조원으로 간신히 꼴찌인 씨티은행을 제쳤지만 KB와 신한 등 국내 대형은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연간 1조원을 넘나들고 있지만 SC제일은행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적은 뚜렷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10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영국 SC은행의 배당 챙기기는 몇 해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인수 후 처음으로 2천5백억원을 배당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약 2천억원과 1천억원의 돈이 SC그룹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해까지 이뤄진 배당액은 전액 재투자됐다는 은행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의 소매금융부문 매각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SC그룹의 자회사들 중 두번째일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수익은 인도와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네번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리먼브러더스와 외환은행, 태국 시암뱅크, 인도네시아 파닌은행, 우리금융 등 수차례 M&A에 실패한 산은지주의 사정과 맞물리면서 루머는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를 불문하고 자금조달을 위한 수신기반 확대가 필수적인 산은 입장에선 적당한 ‘먹잇감’을 계속 물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윤만호 산은지주 부사장
“산은 민영화는 계속 가고, 민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신기반 확충이 필요하고, 우선 당장은 자체적으로도 늘려 가면서 시장에 수신기반 매물이 나오면 필요할 때는 M&A를 할 수도 있고…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를…”
총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은 민영화와 관련한 M&A설까지 맞물려 SC제일은행을 폭풍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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