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오전 그리스 사태를 매듭짓기 위한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최종 결정이 연기됐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지만 대체로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대우증권은 재무장관 회의의 이같은 결정은 일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그리스가 구조조정과 긴축을 감수하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이미 바닥권에 근접해 있고 2,000선 부근의 대기 매수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영증권 역시 국내증시가 국외 악재에 이미 내성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는 국내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이번 주 안에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축된 투자 심리가 6월 말부터 회복되면서 뜨거운 섬머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센터장은 "최근 미국발 자금이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이러한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연기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지원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히려 "유럽발 재정위기 극복과 함께 국내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향후 그리스 지원합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세계 증시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 역시 기관의 IT 매도만 진정되면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면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경기 흐름 변화를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유럽 재무장관회의나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아직은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7월 중순을 지나면서 국내외 변수가 어느정도 해소된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투자 전략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 결정과 유럽 정상회담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이벤트가 남아 있는 만큼 증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큰 수익보다는 짧게 매매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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