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업체의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최근 잇따른 가운데 일본 비디오 게임 개발업체 세가도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가는 17일 온라인 네트워크 '세가 패스'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공격으로 회원들의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암호화된 패스워드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정보가 유출된 고객 수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금융 관련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해킹 사실을 파악한 16일 '세가 패스'를 폐쇄했으며 모든 회원의 패스워드를 재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니, 닌텐도 등을 비롯한 게임업체의 전산망이 잇따라 해커의 공격을 받으면서 고객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소니 등의 전산망을 공격했던 해커 집단 '룰즈 시큐리티'(이하 룰즈섹)는 17일 온라인 비디오 게임 '브링크' 이용자 20만 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렸다고 밝히면서 이와 별도로 세가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는 세가를 공격한 해커를 추적해 벌하겠다며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를 좋아한다"며 "우리는 당신을 공격한 해커를 잡는 것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민간기업뿐 아니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미 상원 공식 웹사이트 등 미 정부기관도 최근 해킹 피해를 입은 가운데 미 백악관이 정부 및 민간 전산망 침투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달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해커에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 제안을 의회에 보냈다.
이 안에 따르면 정부 전산망에 침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할 경우 현행 최고 징역 10년에서 20년으로, 정보 도용을 위해 컴퓨터에 침투한 경우에는 현행 최고 5년에서 10년으로 각각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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