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강, 점상한가보다 강한 종목은 없다
고수가 되는 지름길은 강한 종목을 다루는 데서 출발한다. 이 책의 핵심 주제 또한 강한 종목, 특히 급등주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헌데 개미 투자자들은 급등주를 다루는 것에 매우 낯설어 한다. 허기사 배우기를 저평가 종목이나 가치주가 최고라고 배웠으니 강하게 날라가는 종목을 꺼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리라.
필자가 이번 쪽집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동기도 사실 개인 투자자들이 강한 종목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차차 풀기로 하고, 어쨌거나 쪽집게 프로그램은 강한 종목을 자동으로 거래하기 위해서 탄생한 급등주 HTS이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강한 종목의 기준이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보도록 하자.
일단 강한 종목이라면, 물어 볼 것도 없이 상한가 종목을 꼽을 수 있겠다. 상한가 이상 강한 종목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상한가라고 다 같은 상한가가 아니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독수리 중에서 가장 사나운 독수리가 대머리 독수리듯이 상한가 중에서도 가장 강한 상한가는 따로 있다. 바로 점상한가다. 점상한가는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에 진입한 종목이다. 장세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상 1,800개 종목 중에 상한가는 평균 20여 개에 이른다. 그러나 점상은 그보다 훨씬 적은 평균 3개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정말 귀한 종목이다. 생각해보라. 시초가에 점상에다가 물량을 쌓아서 매물을 차단한다는 게 어디 쉽겠는가. 아마 전체 종목 중에서 점상의 비율은 채 0.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점상이 이렇듯 귀한 종목인지 모두들 잘 알면서도 특별히 점상한가 종목에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단 한번의 가격 변동도 없이 최고의 가격대에서 시작과 끝을 마친 최고의 종목을 쉽사리 포기한다니 말이다.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점상한가는 못 먹는 감으로 규정짓는 것 같다. 특정 세력들의 몫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동시호가 제도와 몇 가지 규칙만 알면 일반 개인투자자의 생각과 달리 점상 공략은 의외로 간단하다. 게다가 먹을 게 제법 많다. 아무튼 점상한가보다 더 강한 종목은 결코 없으며 점상한가보다 단기간에 크게 먹을 종목 또한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아래의 조건에 부합하는 점상한가는 더욱 그렇다.
가장 먼저, 상한가 호가잔량이 많아야 한다.
동시호가 시점에 상한가 호가잔량을 가장 많이 쌓은 종목이 최상의 점상 종목이다. 상한가 호가잔량이 10만주인 종목보다 50만주의 잔량을 쌓은 종목이 훨씬 강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단순히 잔량의 많고 적음은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예상체결량 100만 주에 상한가 호가잔량 50만 주의 종목은 점상 유지도 힘들다. 반면에 예상체결량 1만 주에 상한가 잔량 10만 주의 종목은 점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순 잔량 수치는 낮지만 매물 또한 작기 때문에 매우 강한 점상 종목이 되는 것이다. 결국 점상의 여부는 예상체결량 대비 상한가 호가잔량이 얼마냐에 달렸다.
그 다음, 확실한 재료가 있어야 한다.
확실한 재료가 없는 점상 종목은 특정 세력의 농간일 공산이 크다. 세력은 거대한 물량을 상한가에 쌓아놓고, 이를 보고 상한가에 쫓아오는 개미들에게 자신의 물량을 넘기는 예가 많다. 마치 불과 빛을 구분 못하는 불나방에게 불을 피워놓고 유혹하는 식이다. 재료 없는 상한가 호가잔량은 불나방을 유혹하는 장작불이다. 결국 세력 1명의 허수물량에 속아 수백 명의 불쌍한 개미들이 돈을 보태주게 된다. 바로 이것이 재료 없는 점상 종목의 비참한 말로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점상 종목은 가장 강한 종목이지만 재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라는 얘기다. 상한가 잔량이 쌓일 만큼 합당한 재료가 있는지,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재료인지 등을 말이다. 다수의 세력, 그리고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만한 매력 있는 재료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재료의 가치나 분석에 대해선 뒷장에서 차차 다룰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야 한다.
시총이 큰 종목이나 물량이 많은 종목은 세력이 기피하는 법이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매물과의 전쟁을 좋아할 세력이 어디 있겠는가. 대량의 물량 출회를 막고 종가까지 점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물량을 상한가에 쌓을 수 있어야 하는데 물량이 많은 종목,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이게 어렵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나 물량이 많이 풀린 종목은 장 끝날 때까지 끝도 없이 물량이 쏟아진다. 결국 물량 출회가 많다 보면 세력도 포기하고 만다.
<점상한가의 의의>
앞서 거론했듯이 점상한가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종목이다. 특히 종가까지 점상을 유지한 종목은 이익이 전혀 나지 않는 상태다. 그런데 모두들 흔들림없이 물량을 보유했을 정도로 기대치가 높은 종목이다. 점상의 가치는 이렇듯 당일 이익이 전혀 없는 종목인데도 매수한다는 점, 바로 여기에 있다. 왜 모두들, 급락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도 당일 단 1%도 이익이 날 수 없는 종목에 물량을 쌓아놓고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가 말이다.
결국 그들의 목적은, 익일 이후 급등에 있다. 비록 오늘 먹은 게 없지만 내일부터 먹을 게 너무 크다는 것을 안다는 얘기다. 그러니 아침 동시호가부터 단 한 주라도 더 확보하려고 물량을 쪼개서 넣기도 하고, 혹시나 세력의 개입과 이탈을 놓칠세라 호가잔량 변화를 눈 아프게 모니터링 하는 거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봤을 때, 재료의 가치가 뛰어나고 상한가 잔량이 막판까지 유지되는 종목의 경우, 익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에 진입할 가능성은 거의 90%에 이른다. 특히 버블 장세라도 만나게 되면 점상 5방짜리는 물론 점상 10방짜리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 이러니 개미 투자자들이 점상에 목을 메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쪼록 버블 장세를 즐기고 점상을 즐겨라. 여러분에게는 급등주, 특히 점상을 골라서 잡아주는 점상쪽집게가 있지 않은가. 주부는 물론 직장인들과 같은 직업적인 트레이더가 아니더라도 버블 장세만 만나봐라. 점상쪽집게는 그 어떤 직장보다 높은 연봉을 선사할 것이다. 집에서 정말 편하게, 게다가 채 2시간도 안 쓰고 말이다.
<점상한가는 위험하다?>
점상은 세력의 이탈 시점이 명확하다. 점상이 무너지면서 거래량이 터지는 시점이 바로 세력의 이탈 시점이다. 점상 3방을 넘으면 들어가지 않고, 점상 무너지면 3% 밑에서 시장가로 때리면 어떠한 경우에도 물릴 염려는 없다. 일반적인 인식처럼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물론 호가 단위가 몇 개 되지 않는 초 저가주들은 물량 폭탄이 터지면 점상에서 곧장 하한가로 꽂히니까 위험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종목은 굳이 점상이 아니더라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아예 액면가 미만의 초 저가주는 상종을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정말 위험한 것은 아래에 소개한 루보 같은 작전주다. 점상 형태로 급등하지는 않지만 이런식으로 은근하게 급등하는 종목이 오히려 위험하다. 이런 종목은 풍부한 자금을 동원해서 손바뀜 작업을 병행하면서 올리는 데, 이게 무섭다. 언제 손바뀜이 완료될 지는 세력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빠져 나오는 타이밍을 놓치면서 상투에 물리게 된다.
참고로, 이런 종목은 거기에 맞는 대응법이 있다. 이런 작전주는 초기에는 몰라도 이격이 급격히 벌어지는 과열 구간부터 오버나잇을 자제하면 된다. 작전주들은 대개 유동성의 힘으로 올려 부치기 때문에 초기에는 재료로 인한 점상이 나오지만, 상승 끝물에는 점상 형태로 날라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참가자들도 굳이 무한 포지션 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 매일매일 종가에 잘라주고 아침에 들어가면 된다. 만약 동시호가부터 하한가에 박히고 잔량이 수북히 쌓였다면 어제까지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었다는 뜻이다. 그때 접으면 된다.
루보에 얽힌 얘기 하나,
루보가 급등한 이후, 금감원과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루보에 관련된 투자자가 모 언론사로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따졌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2만 원에서 60만 원가면 가치투자고, 루보가 2천 원에서 5만 원가면 작전이냐? 왜 우리끼리 잘하고 있는데 끼어들어 난리를 치냐?”
이 얘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작전을 사랑하는 개미들도 상당히 많다는 거다. 그들은 작전이 걸린 종목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실적은 어떤지 관심도 없다. 그저 작전이 제대로 걸렸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어떤 개미는 아예 “이번에 붙은 작전 세력이 실력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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