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대적 인적 쇄신은 없을 것이라던 삼성에 깜짝 인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내부 비리를 계기로, 이건희 회장의 조직 개편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 그룹 내부 감사와 인사를 담당했던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이 오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후임으로는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맡고 있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사장이 경영진단팀장에, 정금용 삼성전자 전무가 인사지원팀장에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두 임원은 팀장 직위를 떠나 원래 맡던 업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사가 삼성테크윈과 삼성카드 등 경영진단 결과에서 내부 비리가 잇달아 적발된 데 따른 경질성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통적으로 경질성 인사도 다른 정기 인사와 시기를 맞추어 함께 처리해 왔던 삼성에서 요즘 들어 이같은 특별 인사발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최근 검찰 수사가 들어간 기프트카드 현금화 사건으로 삼성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가 사표를 냈고, 그보다 한 주 앞서서는 삼성테크윈 사장이 경영진단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직접 그룹 내 인적 쇄신 등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사팀장의 직급을 한 단계 올려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이 있은지 한 주 만에 경영진단팀장에 기존 전무급보다 한 단계 높은 부사장이 임명된 것도 이를 방증합니다.
올들어 박근희 중국삼성 사장을 삼성생명 사장에 앉히는 등 조직 개편을 구상하고 있던 이건희 회장이 부정 적발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적쇄신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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