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백화점업계는 일제히 협력사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으며 해묵은 갑·을 관계 청산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백화점이 말에 못미치는 행보를 보여 입점업체들은 협약이 공수표로 돌아올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 4월19일 발표한 '협력사 동반성장 실천전략'입니다.
2년내 매장을 이동하게 될 경우 인테리어 비용을 경과기간만큼 감가상각후 현대백화점이 보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동반성장 다짐은 채 2달도 되지 않아 실천의지를 의심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단계적으로 재단장 공사를 마무리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다음 달 중순부터 진행되는 여름 정기 세일을 마친 뒤 또다시 재단장 공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해당 점포는 지난해 재개점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에 대한 불만족과 매출신장효과 부진 등을 이유로 다시 공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단장을 마친 지 1년 이 채 되지 않은 업체가 매장 이동을 통보받았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는 "점포 이동 일정을 일방 통지받았지만 구체적 보상방법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입점업체가 적정 수익율을 유지하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최소 2~5년.
1년만의 매장 이동은 입점업체 입장에서 이만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약속대로라면 현대백화점은 입점업체에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인테리어 비용을 보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재단장 공사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는 내용'이라며 '따라서 구체적인 입점업체 보상방안도 아직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1년만에 다시 시작될 압구정본점 재단장.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인테리어 비용이 누구의 부담이 될지 입점업체들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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