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불 교통카드정도로만 쓸 수 있던 휴대전화에 신용카드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카드를 제외한 국내외 카드사와 이동통신 3사, 결제를 담당하는 VAN(Value Added Network)사 CEO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새로운 전자 화폐 시장의 문을 여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체결은 진정한 모바일 지갑 시대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NFC로 불리는 모바일 카드 기술을 이용하면 앞으로 휴대전화로도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통해 지갑에서 돈을 꺼내듯 상대방에게 송금해, 음식 값을 한꺼번에 계산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이통사·카드사 등의 협의체인 ''Grand NFC Korea Alliance''는 우선 외국인 등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올해 9월부터 4개월동안 각 200개 가맹점에 시범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갖다대기만 하면 모바일 결제가 이뤄지고, 후불 교통카드도 되고, 여러가지 정보를 읽어올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를 이동전화 단말 하나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협의체는 올 4/4분기부터 NFC 기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삼성, LG등의 제조사도 올 하반기부터 NFC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카드사는 모바일카드의 할인율을 높이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전략입니다.
가장 중요한 인프라 구축에는 이통사와 VAN사가 각각 100억원 정도를 투자해 모바일카드 복합결제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대당 20만원 정도인 모바일카드 결제기 초기 투자를 10여만 대로 잡은 것인데, 220여만대의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 수와 비교하면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나 활성화 방안도 새로운 전자 화폐 시장에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이통사와 카드사, VAN사 간의 합의가 처음으로 이뤄진 데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초기단계인 NFC 시장에서 튼튼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낸다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봅니다.
<스탠딩>
세계로 뻗어가는 모바일 지갑 시대 원년을 위해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VAN사가 모두 손을 잡았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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