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헤지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만큼 선행학습을 통한 노하우 축적 때문입니다. 헤지펀드 운용에서 프라임 브로커까지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싱가포르에 신생 헤지펀드에 투자할 모태펀드를 만듭니다. 파트너는 프랑스 자산운용사 OFI의 자회사 뉴알파.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홍콩과 싱가포르 일대 10여개 헤지펀드를 발굴하고 투자합니다.
우리투자증권이 뉴알파와 손을 잡은 것은 프라임 브로커지 노하우 축적을 위해섭니다. 헤지펀드의 설립과 자금 모집, 리서치 업무를 해주고 이자와 수수료 받는 것이 프라임 브로커지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탄생할 경우 헤지펀드 운용 못지않게 돈이 되는 시장이 될 것이란 기대입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글로벌 IB들도 프라임 브로커에서 전체 수익의 20%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프라임 브로커는 뉴알파, 헤지펀드 운용은 블랙스톤과 플러튼펀드메지먼트 그리고 도이치뱅크, 메릴린치와 제휴를 맺고 경험 쌓기에 돌입했습니다.
상황은 다른 대형 증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우증권은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인 밀레니엄파트너스를 비롯해 영국 에스팩 캐피탈, 스위스 하코트와 전략적 제휴선을 구축한 상태입니니다. 삼성증권은 영국의 맨 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은 윈턴캐피탈매니지먼트와 협력 관계입니다.
헤지펀드 설립의 최소 요건은 전문인력 5명 확보. 하지만 국내에 헤지펀드를 직접 운영해본 사람은 손에 꼽습니다. 증권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프라임 브로커 역시 헤지펀드 실무를 알아야 가능합니다. 결국 글로벌 업체 제휴를 통한 벼락치기 인력 양성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국내 증권사 저마다 한국형 헤지펀드와 프라임 브로커 1호를 꿈꾸는 가운데 입시를 앞둔 수험생처럼 과외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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