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스마트폰의 도입기였다면, 2011년은 태블릿의 도입기라고 불러도 좋겠다.
최근 한달 새 국내에만 굵직굵직한 전략 태블릿 제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를 선언했다. 4월 26일 모토로라 줌을 시작으로, 29일에는 애플 아이패드2가 시장에 나왔고, 그 사이 27일에는 RIM의 플레이북이 국내 출시도 미정인 상태에서 국내 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 외에도, 연초 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삼성의 갤럭시탭 10.1도 국내 상반기중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각 제조사의 자존심을 담은 태블릿들은 자신만의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만큼 몇 가지 공통점도 뚜렷하다. 최신 태블릿들의 공통점은 ‘보고 말하고 느끼다’로 요약될 수 있다.
<보다 : 고화질의 큼직한 화면으로 시원하게>
7인치에서부터 출발한 태블릿 크기들이 최근에는 9~10인치 대에 수렴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모토로라 줌(10.1인치), HP 터치패드와 애플 아이패드2 (9.7인치), 소니 S1 (9.4인치) 등 모두 시원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최신 제품들이다. 지난해 공개된 삼성 갤럭시탭, RIM 플레이북 등이 7인치를 탑재했던 것과는 분명 달라진 경향이다. 모토로라 줌은 와이드스크린의 화면 비율까지 채택, 영화 감상 시 자막이 잘리거나 화면 여백이 남지 않도록 신경 썼다. 화면 크기뿐만 아니다. 모토로라 줌, 갤럭시탭 10.1 등 고성능 태블릿들은 해상도 역시 동급 최강인 1280X800에 HD급 이상의 화질까지 지원해 동영상 감상 및 촬영에도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말하다 : 영상채팅을 위한 전면카메라는 기본>
약속이나 한 듯, 최신 태블릿들은 카메라를 전후면에 각각 하나씩, 2개를 달고 나왔다. 보통, 스마트폰은 사진 및 비디오 촬영을 위해 후면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노트북은 영상 채팅을 위해 전면에 카메라를 장착하는데, 태블릿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잡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전면 카메라들의 스펙을 살펴보면, 모토로라 줌이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RIM의 플레이북은 전면 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영상 채팅의 화질에 제조사들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패드2 역시, 화소 수가 경쟁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전작이 카메라를 아예 탑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살펴보면 분명 고무적인 변화다.
<느끼다 : 센서 탑재로 사용자 경험 업그레이드>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센서 탑재 열풍이 태블릿에서는 역시 기본 스펙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자이로스코프, 지자기 센서 등은 화면 기울어짐이나 흔들림을 인지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로, 세로 모드로 변경 시 콘텐츠 방향을 알아서 디스플레이에 최적화시켜 주는 장본인. 자이로스코프, 가속 센서, 지자기센서를 모두 탑재한 모토로라 줌의 경우, 지난 3월 29일 국내 제품 발표회장에서 아예 ‘게임존’을 마련, 모토로라 줌을 통해 풋볼 선수를 움직이는 게임 등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태블릿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임을 감지하는 지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래 사진 참조)
이와 같이 최신 태블릿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한 가지 일관된 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스마트폰도, PC도 닿을 수 없는 사용자들의 틈새 필요를 메꿔주며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제품군 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효용을 약속하고 있다는 것. 지름신을 부르는 탐나는 태블릿이 속속들이 국내 출시하고 있는 요즘, 태블릿만이 채워줄 ‘보고 말하고 느끼기’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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