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지난 1분기(1월~3월) 주택가격이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국 8개 주요 대도시 평균 주택가격은 전분기대비 1.7% 급락하면서 2008년말 세계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호주의 주요 부동산 분석 업체들이 파악한 1분기 주택가격 동향과 엇비슷한 것으로 정부 차원의 조사에서 주택가격이 뚜렷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특히 1분기 주택가격 낙폭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어서 앞으로 주택시장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은 당초 1분기 주택가격이 0.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1년간 호주의 주택가격은 1.6%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호주의 주택가격은 영국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거품 붕괴''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1분기 지역별 주택가격 낙폭은 멜버른과 브리즈번이 각각 2.5%로 가장 컸다.
시드니는 이 기간 주택가격이 1.8% 하락했고 애들레이드는 1.0% 떨어졌다.
반면 퍼스는 0.5%, 호바트는 0.4% 각각 올라 눈길을 끌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벤 자만은 "그동안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꾸준히 상향 조정함에 따라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인상된 반면
가계소득은 그다지 늘지 않아 주택구매력이 떨어지는 상태"라며 "올해 안으로는 주택구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측했다.
한편 주택시장 활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도시 주택낙찰률은 1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떨어져 주택시장이 냉각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멜버른의 주택낙찰률은 50.5%로 1년 전에 비해 21.4% 급락했고 시드니의 주택낙찰률 역시 53.9%에 머물렀다.
호주는 주택 매매 시 매각대상 주택을 놓고 매입 희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높은 매입가를 제시하면 구입할 수 있는 낙찰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발표된 주요 부동산업체 분석 1분기 주택가격 역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컨설팅업체 RP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시드니, 멜버른 등 대도시 주택중간가격은 전년동기대비 2.1% 하락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부동산연구소(REIV)는 멜버른의 주택중간가격 1분기 6% 급락했다고 밝혔다.
호주부동산모니터(APM)에 따르면 1분기 주요 대도시 주택가격은 평균 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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