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이 29일 그간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달러당 6.5원 이하로 떨어져 위안화의 절상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6.4990 위안까지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6.5달러선을 깼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작년 6월9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 이후 5% 가량 절상됐다.
위안화 환율이 6.5 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무엇보다도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일부 용인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가치를 부양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2차 양적 완화를 종료한다해도 그간 달러화가 워낙 많이 풀렸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에 대비책으로 위안화 등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위안화의 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경제과제로 설정하면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물가상승세는 지난 3월 소비자물자지수(CPI) 상승률이 5.4%에 이를 정도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강세를 통해 수입물가를 억제하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위안화 강세를 통해 원유, 식품 등의 수입물가 상승압력을 일부 완화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정부의 인플레 대책 역시 강도가 높아질 것이며 이에따라 유동성 축소를 위한 금리 인상과 함께 위안화 평가 절상 등의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상은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핫머니 유입을 가속화시켜 인플레 억제 노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중국 당국은 환율변동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도록 통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