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카드실적 중 신용판매(일시불+할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를 합한 카드실적(493조4천억원) 중 신용판매 비중이 83.5%에 달했다.
카드사별로 신용판매 비중은 현대카드가 87.8%로 가장 높고 뒤이어 하나SK카드 85.8%, 삼성카드[029780] 83.2%, 롯데카드 81.6%, 신한카드 78.6% 등이었다.
이 비율은 2000년 35.4%에 그쳤으나 2003년 50.0%에 달했다가 카드대란이 발생하면서 2004년 64.2%로 급증했고 2008년(80.1%)에는 80%선을 넘었다.
이는 카드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현금서비스를 줄이고 신용판매 위주로 영업 형태를 바꿨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소위 `돌려막기''식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에서 벗어나 현금서비스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신용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작년 카드사들이 전체 카드수익 11조8천억원 중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7조2천억원으로 60.8%에 달했다.
이 비중은 카드대란 당시인 2003년에는 27.9%에 불과했던 것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비중이 커진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가맹점 수수료로는 흑자를 내지 못한다"며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신용판매 비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무시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강화한 것도 신용판매 영업을 통해 얻는 수익이 줄면서 현금대출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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