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예외였다''라는 제목의 렉스 칼럼에서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각국의 통화 추이 등을 분석한 뒤 한국 원화에 대한 추가 절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97년~1998년 위기를 겪은 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크게 하락시키는데 몰두했고 그 이후에도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2008년~2009년 금융위기 이후 모든 아시아 통화가 실질적으로 절상됐지만 한국 원화 가치만 2007년 7월과 비교할 때 15% 가량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국은행의 개입이 조용하게 지속됐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12% 올랐으며 최근 발표에 따르면 무역이 호조를 보여 원화 약세를 통해 떠받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원화의 급변동성은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심각한 타격이 되지만 한국정부의 다양한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원화 변동성을 완화시켰다"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일일 변동성은 1분기 0.41%로 2008년 평균 0.9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FT는 "현재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장기 평균 흑자폭을 상당 수준 웃돌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원화는 추가 상승돼야 한다"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