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해외직접투자(FDI) 규모가 1조3천460억 달러(약 1천453조원)를 기록,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7일 밝혔다.
하지만 이는 경제위기 이전인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3년간의 평균 FDI 규모 1조5천30억 달러에 비하면 10% 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며,
FDI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의 2조2천170억 달러보다는 40%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UNCTAD가 발표한 ''2010 글로벌 투자 동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FDI 회복 흐름은 중국과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개도국들이 주도했다.
개도국의 지난해 FDI 규모는 3천7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개도국의 FDI 순유입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3%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했다.
개도국은 투자 규모 면에서도 28%에 달해 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보다 13% 포인트 증가했고, 개도국의 투자액 가운데 다른 개도국으로 직접 유입된 비율이 70%에 달한 것이 특징이었다.
개도국 중에서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의 FDI 규모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신흥경제국들보다 경제회복세가 더딘 선진국들의 경우 해외직접투자에 있어서도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선진국 가운데 미국의 지난해 FDI 규모는 전년 대비 31.2% 증가했지만, 유럽연합(EU)은 3.8% 증가에 그쳤고 일본은 24.1% 감소했다.
다국적기업들의 국경을 넘어선 인수합병(M&A) 규모는 지난해 36%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UNCTAD는 "세계경제가 힘을 얻고 있고 주식시장의 가치와 다국적기업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FDI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제 운용 체계의 예측불가능성과 선진국들의 재정위기, 지정학적 불안정성,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환율 불안, 무역투자에서 보호주의 등이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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