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 야당인 자민당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이나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을 계기로 간 총리에 대한 퇴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문책 결의안이나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내는 것에 공명당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위기 상황에서 정쟁에 몰두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총리문책 결의안 등을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국민이 재난 극복을 위한 정치력을 기대하는 상황이어서 정치적 혼란을 원치 않고 있다"면서 문책 결의안이나 내각 불신임안 제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총리 문책결의안 등의 제출을 서둘렀다가는 자칫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는 오자와계와 간 총리 지지 세력 간 권력투쟁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은 야당의 협조를 기대하면서 민주당내 지지세력을 결집해 간 총리 퇴진운동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자민당이나 공명당이 관망세로 돌아섬에 따라 당장 간 총리의 사임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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