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절반이 세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항생제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인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줄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항생제 복용이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항목에는 대상자 51.1%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모른다거나 답하지 않은 비율도 20.3%를 차지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일반적으로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복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내성이 유발될 수 있다.
다만, 항생제는 감기를 앓다가 세균성 폐렴.기관지염.축농증 등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하거나 38℃ 이상의 발열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호흡곤란이나 가슴의 통증이 있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성별로는 여성(54.9%)이, 연령별로는 30대(60.9%)가, 또 학력이 높을수록(대학 재학 이상, 56.8%)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현재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항생제 소비량 1위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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