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에 판매 중인 펀드들의 이름을 보면 하나같이 길고 어렵습니다.
이름만으로도 펀드가 담고 있는 정보를 알리기 위해 그렇다는데, 어떤 기준으로 펀드들의 이름이 지어지는지 김민찬 기자 알아봤습니다.
<기자>
''교보악사코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
''푸르덴셜나폴레옹정통액티브증권투자신탁''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입니다.
글자수가 20자에 가깝고 많은 것은 30자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단어들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은 펀드이름이 길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운용사가 가진 재량권은 회사 이름 뒤에 붙는 브랜드명이 전부라는 겁니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뒤 금융감독원에서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펀드명칭 표기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표기기준을 보면, 먼저 자통법상 분류인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등 펀드 종류를 명시해야 합니다.
또 전환형, 모자형과 같은 펀드 형태와 더불어 투자대상이 주식인지 채권인지도 표기해야 합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가 펀드의 고유 이름을 붙이고, 운용사까지 명시하면서 펀드 이름이 길고 복잡해 진겁니다.
예를 들어, 교보악사코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은 교보악사가 운용사 이름, 코어셀렉션이 브랜드명, 그리고 나머지가 펀드종류와 형태 등을 뜻하는 겁니다.
이처럼 나름의 기준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 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겁니다.
업계도 불만은 마찬가지입니다.
펀드를 마케팅하려면 이름이 중요한데 기본 규칙들 때문에 이름이 길고 복잡해져 특색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렇듯 정보를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펀드 이름.
일관성있는 규칙도 좋지만 보다 실효성있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름을 펀드에게 지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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