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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비자금'' 그룹 고위 임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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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그룹 고위 임원 조모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이자 경영 전반에 두루 관여해온 실세로 그룹 비자금 조성의 실무작업을 배후에서 관리하면서 사실상 `금고지기'' 역할을 해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조씨가 2006년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건축사업 과정에서 40억6천만원의 사업비를 빼돌린 뒤 서미갤러리와 그림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국세청 고발 혐의를 대부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그가 회사 자금을 추가로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아울러 오리온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I사가 지분 일부를 페이퍼컴퍼니인 해외 법인으로 이전하면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관여한 혐의도 포착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조씨의 횡령ㆍ배임액은 100억원대에 이르며, 횡령액 가운데 일부는 개인적으로 쓰이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조씨를 소환해 횡령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 비자금 조성 과정 등을 추궁했으며, 조씨는 횡령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은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구속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는 범행이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이 과정에서 담철곤 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범행에 연루됐는지를 밝혀내는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오리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40억6천만원대의 횡령과 탈세 혐의를 적발해 작년 8월 조씨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2일 그룹 본사와 메가마크, 청담 마크힐스 시행 E사, I사, 서미갤러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아울러 지난 12일 CJ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조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온미디어(현 CJ E&M)와 조씨 자택 등을 추가로 뒤져 개인적으로 보관하던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해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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