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세계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시장경제 기조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시장경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현지시각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초청 `한국의 경제발전 및 위기극복 경험과 교훈'' 주제 강연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세계 경제가 각국의 공동 번영을 토대로 높은 수준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기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런 점에서 한국식 발전모델이 계속 성공하는 것이 개도국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시장 경제 체제의 확충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한EU FTA가 시장경제 및 자유무역에 대한 한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며 "또 FTA는 경제규모와 경제발전단계에 차이가 큰 국가 간 경제협력의 모범사례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억제하는 모멘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해방 이후 60여년간 한국경제가 빠른 산업화를 통해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15위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요인으로 대외지향적 전략과 신축적 경제정책, 시장원리 중시 등을 꼽았다.
김 총재는 "1997년 금융위기 시 국제수지 개선을 위한 통화 긴축과 함께 금융 및 기업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함으로써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2008년 위기 시에는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완화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선제로 실시함으로써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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