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캐피탈 해킹사고의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이뤄진 급성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빠른 성장에만 매달린 나머지 보안의식이 느슨해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5천115억원. 2009년에 비해 25% 가까이 증가한 사상 최대입니다.
2004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캐피탈은 GE와 손잡고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습니다.
2004년과 비교해 6년만에 총자산은 76%, 매출은 2배, 당기순이익은 1조원 가량 개선됐습니다.
이같은 성장은 80%가 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할부금융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보장받고 있는 것입니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구조와 외형성장에 집착한 나머지 느슨해진 보안의식이 이번 사고로 이어졌다는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경찰 수사결과 현대캐피탈은 이미 작년부터 해킹을 당해왔고, 고객정보는 메인서버를 통해 최소 두 개 이상의 경로로 줄줄 세고 있었습니다.
현대캐피탈의 영업은 이미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늦은 보안강화로 고객들의 불편이 더해진데다 정보유출을 우려한 고객들의 회원탈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의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사태가 수습된 이후 그간의 급성장 기조가 바뀔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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