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 최대 주류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통합한 하이트진로㈜를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기타제재주 등 거의 모든 주류 사업을 펼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전문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하이트진로그룹 심원보 전무는 "내수 시장 정체와 주류 업체 간 마케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공급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종합 주류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고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합 회사는 진로가 하이트맥주를 합병하는 형식으로, 하이트맥주 보통주 주주는 주식 1주당 진로 보통주 3.0303911주를, 우선주 주주는 보통주와 같은 비율로 받게 된다.
오는 7월28일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8월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를 받고, 9월1일자로 정식 합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출범하는 9월 전에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통합 회사 아래 맥주사업부와 소주사업부를 두고 영업조직을 통합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번 달부터 영업망을 합쳐 상호상승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한 회사가 됨으로써 주류 시장 지배력이 더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하이트 맥주와 진로는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엇갈려 통합 영업망을 통해 이를 서로 보완하면 전국적으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하이트맥주가 55.8%, 진로가 48.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하이트맥주가 1조223억원, 진로가 7천55억원으로, 합병하면 매출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다.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했던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주류시장의 독점을 막기 위해 5년간 양사의 통합영업을 제한하는 조건을 달았는데 지난해로 이 제한 기간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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