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또 아이폰 등 해외에서 생산되는 단말기도 이통사가 아닌 제 3의 수입업자가 들여와 공급할 수 있게 제도가 개선됩니다.
김의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생산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는 국내 이동통신회사 대리점을 거쳐야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단말기 제조사는 이통사와 협의해 출고가격을 정해 공급하고 이통사 대리점에서 요금제를 가입해야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특정 요금제의 경우 구매할인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단말기 국내 출시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고 거품이 낀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휴대전화 국내유통 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뀝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이통사를 꼭 거치지 않고 자사 일반 대리점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판매할 수 있는 제도가 연내 시행됩니다.
외국산 단말기도 애플이나 소니가 직접 소비자들에게 국내에 공급할 수 있고 제 3의 사업자가 인증만 받고 들여와 자유롭게 시중에 유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값싼 외국산 단말기를 구입하고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해 개통하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유심칩만 장착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휴대전화 공급라인을 만들어 가격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게 방통위의 생각입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도난, 분실, 밀수입된 휴대전화만 제조기기 번호를 이통사에 등록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제도를 연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이통사들은 삼성이나 LG전자 등에서 생산한 모든 휴대전화 고유 제조번호를 DB에 등록해 명단에 없는 단말기는 개통되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이통사들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고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방통위는 다음달 발표될 통신비 인하방안에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안을 포함할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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