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유동성 안전망 구축 노력의 하나로 금융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자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IMF가 7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지난달 23일자 내부 보고서는 심각한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 IMF가 회원국 출연에만 의존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차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회원국들이 검토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 위기 후유증이 심각하던) 지난 2009-2010년 (IMF가 기금 확충을 위해) 회원국들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 시간이 걸리고 또 정치적 걸림돌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렇게 하는 대신 단기간의 고지를 통해 금융시장에서 직접 차입하는 방안이 검토될만하다고 본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포르투갈이 결국 유럽연합(EU)에 구제의 손길을 벌리는 것으로 발표된 바로 다음날 공개됐다. 포르투갈이 아직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IMF는 "요청할 경우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IMF는 세계은행처럼 채권을 발행해 기금을 늘릴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금융 위기를 계기로 주요 20국(G20)을 앞세워 기금을 3배로 늘리기로 했으며 지난달에야 그 목표를 달성했다.
IMF의 가용 재원은 현재 6천710억달러로 창설된 지 60여년 사이 가장 많은 액수다.
보고서는 이밖에 금융시장에 정기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하면서 지난 2009년 G20의 요청으로 2천500억달러를 푼 점을 상기시켰다.
또 달러 중심의 현 환율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중국 위안화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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