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옷은 본래 몸에 딱 맞게 만들어져 외적으로는 세련되고 멋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몸에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한복은 지극히 건강을 생각하는 과학적인 옷이다. 한복은 깃 사이를 넓게 하여 가슴이 시원하도록 하고 허리를 묶어 배가 따뜻하도록 돕는 의복으로써 한방에서의 ''흉허복실''이라 하여 가슴을 허하게 하고, 배를 실하게 해야 한다는 이론에 아주 잘 맞는다.
그 뿐만 아니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가장 큰 요소는 품이 커서 좋은 넉넉함이다. 이는 건강에 아주 좋은 형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복은 품이 커서 활동하기 불편하다고 하지만 맞춘 듯 꼭 맞는 서양 옷이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데 반해 한복은 평면재단을 하여 관절 모양에 옷을 맞추기 때문에 관절의 활동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때문에 한복이 더 활동성을 편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옷과 몸 사이에 충분한 공기층을 만들어 단열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추울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선선하게 해주는 구실을 한다.
그 다음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가슴 위는 차게하고 배꼽 밑(신장)은 따뜻하게 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이에 부합하여 한복은 저고리는 목과 소매를 터주어 가슴 위를 차게 하며 바지의 대님은 찬 기운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치맛자락은 음습한 기운이 뭉치는 것을 소통하게 해주어 건강에 있어 중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복은 자연친화적이다. 봄과 가을은 무명, 여름은 삼베, 모시. 겨울엔 명주 등 계절에 따라 화학섬유를 쓰지 않고 순수한 천염섬유를 고집한다. 은은하게 나타나는 빛깔 뿐 만 아니라 우리의 피부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아토피나 피부질병들로부터 막아준다.
이처럼 건강에 유익하고 과학적인 우리의 전통의상 한복은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어져 있다. 외적인 모습만을 지향하지 말고 내적인 모습을 중요시 여기는 지혜로운 현대인들이 되는 것은 어떨까?
(도움말=신영FNC 대표이사 겸 패션디자이너 정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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