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 일본 지진으로 한국에 돌아오려 했던 교민들이 대기리스트에 오르는 등 항공권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티켓이 남고, 빈 좌석으로 돌아오는 항공기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어예진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기자>
일본에 거주하는 이씨 가족은 지난주 지진과 원전폭발에 대한 불안감에 한국행 티켓을 알아봤습니다. 일주일 만에 가족 중 세 사람이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선희 일본 교민
"표를 구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다른 분들도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만.... (항공사 문의 했을 때는) 없었어요. 가고 싶은 날 없고 제가 문의한 날부터 2,3일 3,4일 뒤에도 전혀 없었어요."
이처럼 일본에서는 한국 행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지만 실제로 일본발 한국행 비행기에는 좌석이 남아돌았습니다.
<인터뷰> 윤문구 일본 교민(동경)
"(기내에 빈자리 많나요?) 예. 제가 뭐 자주다니는데 이렇게 빈자린 처음이네요."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고 일주일 간, 항공사의 도쿄발 탑승률은 70에서 90퍼센트 수준으로 자리가 꽉찬 적은 없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승객의 예약 취소도 있지만 여행사가 사전에 확보해 놓은 이른바 블록좌석의 영향이 큽니다.
<☎인터뷰> A 여행사 관계자
"상품은 올라가있는데요. 실제로 출발은 힘든 상품이 많거든요. (자리는 있는거죠?) 네 (근데 항공권 잡고는 계신거죠) 네."
그렇다면 여행상품이 취소될 경우, 이미 확보했다는 항공사 티켓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인터뷰> A 여행사 관계자
"(항공권 남으면) 다시 항공사에 돌려보내요....가지고 있다가 오늘이나 내일 반납해야하는 좌석이죠. (출발 전날?) 출발 전전 날.."
여행사마다 다르지만, 끝까지 좌석을 쥐고 있다 손님이 모이지 않으면 이틀 전에야 항공사에 다시 표를 넘깁니다. 이 표가 대기리스트에 올라있던 승객들에게 가는 겁니다. 이런 블록 좌석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는 여행사와 항공사 모두 기밀이라고 말합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에서야 항공일정을 확정해야하는 승객들은 당연히 불편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갑자기 닥친 재난 상황에서, 항공업계사이의 관행과 계약 때문에 승객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표를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자>
재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보호해야할 것이 자국민의 안전인지 민간기업의 손실인지 따져봐야 할 사안입니다.
WOW-TV NEWS 어예진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