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거래 시스템 선진화 정책을 추진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일단 이용자가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지만 채권시장의 중추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는데는 아직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초 채권몰과 프리본드를 야심차게 출범시켰습니다.
채권몰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소액채권 전용 인터넷 게시판이고 프리본드는 기관투자자만을 위한 전용 거래시스템입니다.
두 시스템은 개인 채권 매매를 활성화 시키고 사설메신저에 의존해 왔던 기관들의 채권 거래 관행을 선진화 시킨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통계상 이용자는 증가추세입니다.
채권몰 하루평균 게시건수는 지난해 2월 개설 당시 400건대에 머물렀지만 6개월만에 1600건대로 뛰어 올랐습니다.
프리본드 역시 지난해 4월 137명이던 월평균 이용자수가 이번 달에는 688명으로 5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두 시스템 모두 아직 한계점을 나타냅니다.
채권몰은 거래 기능이 없는 단순 게시판이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채권몰을 참고해 채권 거래에 나서고 있는지 파악할 지표가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아직까지는 채권몰을 써야 하니까 쓰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그걸 보고 개인들이 (증권사로) 전화를 어느만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홍보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프리본드 역시 기관투자자들은 계속해 기존 사설메신저를 병행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과 보험쪽 채권 전문가들은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금투협에 대한 신뢰도에도 여전히 의문을 제기합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협회에서는 호가나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서 암호처리를 한다고 하지만 참여자 입장에서는 누구한테 꼭 감시당하는 기분이다. 아직까지는 100% 신뢰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거래시스템 선진화 1년.
단순한 이용자수 증가보다도 새로운 시스템이 채권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논리적으로 증명해내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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