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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중공업·오일뱅크, 상장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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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중공업이 알짜 계열사인 삼호중공업과 오일뱅크 상장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앞으로 업황과 주식 시장에 따라 상장 시기를 결정할 방침인데요. 삼호중공업보다 오일뱅크가 먼저 자본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장외시장 대표주자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주가는 8만1천원. 2008년 상장을 검토할 당시 12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금융위기로 3만원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회복됐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

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4조3천억원, 당기순익 8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꾸준한 수주몰이에 최근에는 해양플랜트까지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 상장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상장 요건은 갖췄지만 아직 제값 받기는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삼호중공업보다 지난해 인수한 현대오일뱅크가 먼저 상장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인터뷰>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
“삼호중공업은 2012년까지 회사 실적이 썩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굳이 지금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오일뱅크는 지금 업황이 좋아 제 값을 받을 수 있다. 오일뱅크를 더 빨리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중공업의 오일뱅크 지분율은 무려 91%, 지분 분산과 더불어 투자금 회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돈 들어갈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은 당장 다음 달부터 오일뱅크 인수대금 2조5천억원에 대한 어음 만기가 단계적으로 돌아옵니다. 오일뱅크 역시 올해 갚아야 할 돈만 1조원에 달하는데다 8월부터는 대산 BTX 공장 증설에 1억 달러가 들어갑니다.

현대중공업과 오일뱅크 신용 등급과 현금 흐름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부담인 것은 사실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알짜 자회사 삼호중공업과 오일뱅크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언제 쯤 자본 시장에 입성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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