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리비아 내전과 바레인 소요 등 중동 정정 불안으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44달러(3.5%) 상승한 배럴당 101.42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83달러(3.5%) 상승한 배럴당 114.45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대항한 강력한 군사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를 향해 진격하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에 급등세로 출발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전날 안보리 회의직후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넘어서는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미국의 견해"라고 밝혔고, 안보리는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에 대해 곧 표결할 예정이다.
스트레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간 전투는 리비아 석유가 시장에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바레인에서의 시위대 무력 진압도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폭력적 대결을 장기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바레인 시위 진압에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군이 개입한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일본이 지진 피해 복구 및 원자력 대체 에너지를 모색하면서 중기적으로 하루 석유 수요량이 3.9% 늘어난 17만1천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노무라 증권의 분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UBS는 브렌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을 당초 85달러에서 103.75달러로 올렸고, 내년 전망치도 95달러에서 12%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