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의 여파로 가격이 올라간 대학가 주변 원룸과 오피스텔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시내 다가구 주택의 낙찰가율은 지난 1월 82.5%, 2월 92.4%, 3월(1~15일) 99%로 매달 오르는 추세다.
지난 9일 첫 경매에 나온 성균관대 인근의 종로구 혜화동 다가구주택(건물면적 274.6㎡)은 감정가(5억4천709만원)보다 비싼 5억8천875만원에 낙찰됐고, 지난달 28일 건국대 근처 광진구 화양동의 다가구주택(건물면적 122.8㎡)도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101.3%인 4억9천500만원에 바로 주인을 찾았다.
대학생들이 원룸으로 많이 사용하는 다가구주택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고시원도 경매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의 오피스텔은 낙찰가율이 1월 80.8%, 2월 91.4%, 3월(1~15일) 81.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1일 홍익대 주변의 마포구 동교동 효성홍익인간 오피스텔 2개가 감정가 대비 123%, 106%에 각각 낙찰됐고, 지난 8일에는 상명대 인근 종로구 홍지동 세검정아트오피스텔 1개가 감정가 대비 97.7%에 소유자가 결정됐다.
가격이 높아 평소 경매에 잘 부쳐지지 않는 고시원도 지난 3일 연세대 근처 서대문구 창천동 선정고시텔이 26억8천331만원(낙찰가율 81.1%)에 낙찰되는 등 쉽게 팔리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전세난으로 소형아파트가 부족해 1~2인 가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가까지 이동을 하면서 임대 사업을 하려고 기존의 건물을 낙찰받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