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이 많아져 연금보험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연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은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연금보험 수입보험료(개인연금ㆍ일반연금ㆍ변액연금)는 2001년도 6조6천억원에서 2009년도 23조5천억원으로 커졌다.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한 개인연금 수입보험료도 2001년도 6천678억원에서 2009년도에 1조7천841억원으로 증가했다.
2010회계연도 3개 분기(4~12월) 누적액은 1조7천789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수준에 육박했다.
펀드 투자 수익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지는 변액연금의 인기는 더욱 높다.
생보사들이 판매한 변액연금의 수입보험료는 2003년도 4천700억원에 그쳤던 것이 2009년도에 8조5천억원으로 18배로 커졌다.
이처럼 연금보험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는 것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에 대한 가족부양 기능이 점점 약해지는 만큼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지난해 6.7명에서 2030년에 2.6명이라고 전망했다.
소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퇴직금이나 국민연금에만 의존하기에도 충분하지 않아 사적 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것도 연금보험의 인기가 높아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베이비붐 세대 712만명 중 임금근로자인 311만명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에 걸쳐 모두 은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은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은퇴 설계 모델을 개발하는 `은퇴연구소''의 문을 열었고, 기업은행은 지난해 보험업(IBK연금보험) 인가를 받고 연금시장에 뛰어들었다.
연금보험이 연말정산을 할 때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연금저축보험(개인연금)은 연말정산 때 지금까지 소득공제를 300만원까지 받았지만 올해부터 4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일반연금은 소득공제는 되지 않지만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변액연금은 비과세 혜택과 함께 편드에 투자할 수 있는 수익성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상품은 지금도 고객의 요구가 많지만 고령화가 가속화될수록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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