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 대응을 위해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4일 유럽의 금리 인상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의 발언에 대해 "내 견해로는 그것은 실수다. 나는 ECB가 금리 인상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유럽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 경제가 견실한 국가간 격차가 더욱 커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의 경제 생산은 여전히 위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ECB가 금리를 인상하면 유로 강세를 불러와 해당 국가의 경쟁력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포르투갈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가장 큰 문제는 스페인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인은 망하게 하기엔 너무 크지만 동시에 구제하기에도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나라별로 다를 것이라면서 일부 개도국에서는 통화 긴축이 가속화할 것이며 그동안 인상을 자제해왔던 영국도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더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