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우발채무를 발견하고 본격적인 ''인수대금 깎기''에 나섰다.
우발채무란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언제든지 채무가 될 수 있는 잠재적 채무를 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1일 "지난 15일 끝난 현대건설 실사에서 예상보다 많은 우발채무를 발견했으며, 현재 채권단과 이를 인수대금 조정에 반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MOU)는 인수대금 조정을 입찰금액의 3%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입찰금액으로 5조1천억원을 써낸 현대차는 최대 1천530억원을 깎은 4조9천470억원까지 대금을 낮출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우발채무 액수는 공개할 수 없으나 이로 인해 인수를 포기하거나 채권단과 갈등을 빚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협상과 본계약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사와 인수대금 조정을 완료하면 내달 초 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4월 까지 계약금과 잔금을 완납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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