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효성그룹이 채권단과 밤샘 협상에서 승리하면서 계열사 진흥기업이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앞으로 효성그룹의 움직임에 채권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효성그룹은 사실상 채권단이 공동 책임을 지는 워크아웃이 성립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흥기업의 채무액은 1조원 이상이며 이가운데 60%가 제2금융권의 채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지난해 말로 소멸되면서 모든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워크아웃의 성립을 위해서는 채권단을 설득할만한 효성그룹의 강력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반응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유상증자인데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8년 1월 진흥기업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추가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자금 마련 압박도 있지만 부실 계열사에 대한 이사회의 배임 문제 소지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부도처리입니다. 하지만 효성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
진흥기업이 부도를 맞는다면 지난 1997년 IMF 이후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도가 나게되는 것으로 명성에 흠집이 날 수 있습니다.
또 계열사 부도에 따른 금융기관의 동일 여신 축소 등 제재를 감내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효성은 우선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위해 채권단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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