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동통신회사들의 과도한 가입비 문제에 대해 지난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통사들은 이같은 가입비로 한 해 수천억원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이통사 가운데 가장 비싼 3만6천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한해 가입비로만 3천300억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9년만에 가입비를 인하해 2009년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수천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가입비를 받고 있는 KT도 지난해 가입비로만 재미를 톡톡히 봤습니다.
1천300억원 넘게 고객들로 부터 가입비를 받아 전년보다 15% 늘었습니다.
신규가입자가 늘어난 효과도 있지만 지난해 초부터 관련 규정을 바꿔 SK텔레콤처럼 재가입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가입비를 꼬박꼬박 받았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 가입비 규모까지 합하면 이통사들은 한해 5천300억원 이상을 가입비 명목으로 받습니다.
이처럼 이통사들은 한해 수천억원을 가입비로 받고 있지만 통신료에서 가입비의 정체는 불분명합니다.
이통사 통신료는 가입비, 기본료, 통화료, 부가서비스로 크게 나눠집니다.
통신, 수도, 전력처럼 대규모 기반산업의 경우 이용료로만으론 투자금 회수에 한계가 있어 이용료 이외 기본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그렇지만 수도, 전기료에서는 가입비가 없고 통신기업들만 가입비를 걷고 있습니다.
수도, 전력 등은 독과점 산업인 반면 통신산업은 사업자간 경쟁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입비를 만들었다는 논리입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2000년초 8개의 통신사가 경쟁 당시 가입비라는 것이 만들어졌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실비개념"이라고 말했습니다.
3강 구도로 정리된 과점적 통신시장이라는 현재 상황에서 가입비는 도입초기 의미가 퇴색된 셈입니다.
무엇보다 고객유치라는 통신사들의 마케팅비용 자체를 가입 당시부터 고객들에게 전가시키는 꼴입니다.
여기다 이통사 대리점들은 대부분 가입비를 면제해 주고 있는 실정이여서 가입비에 대한 정확한 원가계산과 함께 타당성이 검토돼야 할 시점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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