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자국 통화인 동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동화를 8.5% 절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달러 환율은 기존의 1만8천932동에서 2만693동으로 바뀌었으며, 달러 가치는 동화대비로 9.3% 절상된 셈이다.
SBV는 또 외환변동폭을 3%에서 1%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지난 200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베트남은 모두 네 차례나 동화 평가절하를 했다.
앞서 레 드억 투이 국가금융감독위원회(NFSC) 위원장은 설(떼뜨)까지는 동-달러 환율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이 위원장은 또 동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 제한선인 3%도 고수할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올 한해 경제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인플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보홍푹 기획투자부(MPI) 장관은 일간 뚜오이쩨와 회견에서 인플레 억제책의 하나로 공공지출과 정부채 발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푹 장관은 정부가 1∼2년 내에 완결될 사업에 집중하는 대신 장기사업은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또 당초보다 18조동(9억2천300만달러)이 줄어든 45조동(23억달러)의 정부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원유와 식량, 생산재의 가격이 전세계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을 7% 이하로 억제하는 종합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 억제 목표에 따라 중앙은행(SBV)은 계속해 통화공급을 억제하면서도 시중은행 유동성은 보장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132억4천만달러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소식통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동화 평가절하를 추가로 단행하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베트남 국민들이 자산 가치 보호를 위해 금화 경화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달러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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