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장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회사에 대해 바로 알린다'' 바로 공시의 취지인데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제대로 알리지 않는 지극히 관행적이고 형식적인 공시가 여전합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건설회사 서한은 최근 박근혜 테마주로 묶이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어제는 전체 발행주식의 절반이 거래돼 거래량 순위 4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공시에서 자사주 매각의 목적으로 내세운 건 유동성 증대.
하루 4천만주 이상 거래되는 것도 부족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140만주를 시장에 내다팔아 유통주식을 늘린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설명입니다.
한국거래소는 공시가 다 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정정을 지시했습니다.
회사측은 오늘 운영자금 확보차원이라고 바로잡았습니다.
M&A와 관련된 공시엔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 조사 하나 바꾸지 않은 ''판박이 답변''이 수두룩합니다. 공시를 요구한 거래소나, 답변을 기다린 투자자나 어색하고 민망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의 굴지의 대기업들조차 일단 부인부터 하자는 인식이 강합니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번복할 M&A에 대해 오리발부터 내밀다 체면을 구겼습니다.
주가에 호재인 공급계약의 경우에는 뻥튀기 공시가 많습니다. 지난해 70건의 불성시 공시가운데 13%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이를 번복하거나 불이행한 사례였습니다.
거래소는 해마다 불성실공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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