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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난투극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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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만5천여명의 중개사를 회원으로 거느린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회장 자리를 놓고 최근 수차례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세상을 깜작 놀라게 했습니다.
폭력까지 휘두르며 협회 건물을 점거하려한 이들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없는지,
유은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난투극 실제 화면>

문을 부수고 소화기를 뿌리고

이어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폭력.

조폭영화 같은 이 장면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건물 진입 시도와 이를 막기 위한 양측이 용역직원까지 동원해 충돌한 모습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이 갈등은 지난해 10월 이종열 전 회장이 학력위조로 당선무효가 확정되면서 홍사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으나 반대파가 홍 대행을 불신임하고 우도찬 임시회장을 뽑으면서 비롯됐습니다.

협회 회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성호 공인중개사
“작금의 사태는 전세난 부동산경기침체 이런 문제도 제쳐두고 협회 전체적인 대표성을 망각한 채 돈에 눈이 멀어서 하고 있는 것이라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상호 공인중개사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밥그롯싸움질이나 하고 앉아있는데 회장자리를 놓고 뭘하고 있어요 회원들 권익을 위해서는 안하고 자기 이권갖고 싸움질하는데... 싸움질 안해야지요”

폭력충돌후 협회는 두꺼운 철문이 떨어져나가고 크게 부서지는 등 전쟁직후를 연상시킵니다.

<브릿지> 유은길 기자
"양측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진 뒤 업무가 정상화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반대파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까지 나서 협회 정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갈등 핵심은 차기 회장을 회원 직선제로 뽑을 것인지 아니면 대의원총회를 통한 간선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충돌입니다.

지난해 11월 긴급이사회에서 지명을 받은 홍사권 회장 직무대행은 직선제를 주장합니다.

<인터뷰> 홍사권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직무대행
“당선무효라는 것은 당선 자체가 무효가 됐기 때문에 이종열 회장이 비록 임기를 1년이상 직무를 봤지만 당선 자체 그때부터 무효라는 것입니다. 이종열 회장이 직선제로 선출됐었기 때문에 (임기)3년짜리 직선제로 재선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파는 홍 대행이 자신의 임기를 늘리기 위해 대의원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직선제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장준순 공인중개사협회 이사(직무대행 반대파)
“우리 협회 정관에 임기가 1년 미만일 경우에는 대의원총회에서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의원들은 정관 규정에 맞게 임기가 1년 미만인 간선제로 하기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홍 대행은 이에 대해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과 정률 자문결과 ‘직선제가 정관과 임원선출규정에 부합하다’는 내용을 받았다며 반대파 주장을 반박합니다.

반대파는 하지만 홍 대행은 이미 전체 대의원중 3분의2 이상 대의원들로부터 불신임 받아 사실상 도덕적 직무정지 상태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갈등속에 먼저 협회 사무실을 무단 점거한 반대파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장준순 공인중개사협회 이사(직무대행 반대파)
“민주적인 방법으로 법원의 판단에 의해서 사무처를 접수했으면 오히려 좋았을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의원들의 기간이 상당히 부족했을 거로 봅니다. 또 법률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면 시간이 1년이상 들어가버리니까 거기에 따른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걸로 판단을 했을 겁니다.”

반대파를 역시 물리적 힘으로 퇴거조치한 홍 대행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홍사권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직무대행
“최종 법원의 결정문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불법 점거한 것이라고..그 다음에 임시회장으로서 자격이 정지되고 없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무단협회점거) 일이 계속 진행되어 오다 보니까 협회 회무가 거의 마비상태에 있다 보니까 회원들하고 일자리를 찾아야되지 않습니까?”

양측은 폭력갈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더 이상의 물리적 충돌은 공멸이라는 인식을 같이한 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법원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홍사권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직무대행
“우리가 그렇게 비춰진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회장직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두 번째는 이것이 서로간의 소통의 부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준순 공인중개사협회 이사(직무대행 반대파)
“지금까지 회원들에게나 대국민에게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폭력집단으로 묘사되는 것은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 갈등으로 임금 체불 등 피해를 입은 협회 직원들은 ‘홍 대행을 불신임한 대의원총회가 효력이 없다’는 최근 법원 결정에 따라 현 홍 대행 체제를 지지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
“첫 번째 판결문 나왔을 때 이미 (홍 대행 불신임 결의한)101차 대의원총회는 효력이 없다는 내용이 굉장히 자세히 써져 있었구요. 그거 보고 직원들이 다 (반대파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국토해양부는 공식 인터뷰를 거부한 채 협회 갈등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법원판결 등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전세난에 거래사기 방지, 회원 교육 등 협회는 산적한 현안이 많고 감독기관인 국토부 역시 남의 일일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의 충돌없이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해 회원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협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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