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산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은행 실적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4천억원으로 전년(6조9천억원) 대비 35.6%(2조5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예대마진 확대로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16.3% 증가한 37조5천억원에 달했고, 출자전환기업 주식매각 등 유가증권 처분이익도 72.9% 증가한 5조6천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악화로 대손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14조8천억원, 전년대비 13.0%↑)해 다른 금융업권과는 달리, 수익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15조원)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전체 수익규모 중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 일회성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른다는 점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1.86%로 전년말(1.24%) 대비 0.62%p 상승했으며, 부실채권 규모는 24조4천억원으로 전년말(16.0조원) 대비 50% 이상(8조4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대부분 중소기업 여신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PF대출 부실(16.06%)이 전년대비 13.74%p나 높아지면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55%)이 전년말(1.60%) 대비 0.95%p나 상승한 데 따른 것입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0.56%) 역시 전년말(0.49%) 대비 다소 높아졌으며(0.07%p↑),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0.49%)도 0.11%p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신규 부실규모는 35조4천억원으로 전년(30조7천억원) 대비 4조7천억원 증가한 반면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27조원으로 전년(29조7천억원)에 비해 2조7천억원 감소했습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위기대응 시스템과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