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구제역 사태로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7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돈육선물가격이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물 선물가격은 3센트(3.4%) 상승해 이날 종가는 1파운드 당 90.125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6년 5월 이후 최고가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31% 오른 것이다.
전날 돼지 현물가격은 1.3% 오른 74.99센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래 최고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인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최근 한국의 구제역 사태가 심화하면서 아시아로 수출되는 돼지고기의 양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날 한국 기획재정부는 구제역 사태로 인한 돼지고기 수급 불안정에 대처하려고 오는 6월까지 수입 돼지고기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수입육협회는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최대 20%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한국은 2009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에서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스스타 커머디니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 크리스천 메이어는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며 "그 덕분에 미국으로 (돈육) 수요가 일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달 한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이미 늘어났으며 특히 지난 2주간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미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국은 그동안 주로 1월에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해왔지만 올해는 구제역으로 돼지들이 대거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평년에 비해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의 수입 돼지고기 무관세 방침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그들(한국)이 사고자 하는 물량과 구매한 물량, 그리고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은 놀라울 정도"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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