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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1조 달러 시대, 콘텐츠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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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역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드라마와 게임, 영화 등 콘텐츠 산업이 대표적인데요, 당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근 교역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강력한 타격감과 전략적으로 구성된 맵, 유저로 하여금 전투에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국내 한 게임업체가 개발한 이 온라인 게임은 이달 중순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23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중국 게임 시장 사상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수가 260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인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쓰디쓴 실패를 맛봤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며 국내 효자 수출 게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수영 네오위즈게임즈 CF사업팀장
"한국에서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모든 게임이 한국을 타겟으로 하지만 1차 실패하면 게임의 존폐에 대한 위기가 옵니다. 해외에는 반드시 성공해야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 절박함을 바탕으로 저희가 처음 진출했던 중국에서 현지 시장 이해하고 현지 유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게임의 현지화에 가장 많은 노력을 투입했습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미국 등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이 게임은 올해 대만에서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브릿지>
"무역 1조달러 시대, 콘텐츠 산업은 우리나라 무역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에 한계가 있는 제조업과는 달리 콘텐츠와 같은 지식서비스 산업은 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게임을 비롯해 출판과 영화, 음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 산업.

콘텐츠 산업의 전체 무역 규모는 지난 2009년 47억달러였습니다. 무역 1조달러 시대라는 슬로건에 비하면 아직은 초라합니다. 지난 2005년 42억달러에서 2007년 52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전체적인 무역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을 나눠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콘텐츠 산업의 수출액은 지난 2005년 13억달러에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29억8천만달러에서 22억2천만달러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수출이 수입을 대체하며 전체 무역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콘텐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인터뷰>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팀장
"(콘텐츠 산업은) 창작산업이기 때문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고 부가가치가 커졌을 경우 상당히 큰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궁무진한 장래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콘텐츠 수출 증가폭은 평균 1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에도 콘텐츠 분야의 수출액이라든지 우리나라 무역에 기여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아지리라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없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3D TV와 스마트TV 등 새로운 인터페이스 등장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만들어 냅니다.

무엇보다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국내 게임업계 1위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했습니다.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10%도 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콘텐츠 산업의 부가가치는 엄청납니다.

콘텐츠 산업의 잠재력에 비해 국내 콘텐츠 기업은 아직 영세한 벤처기업들이 대부분,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부처도 지원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콘텐츠 수출 목표를 38억 달러로 잡았습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산업 진흥위원회''를 이달 안에 출범시키고, 내년까지 2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도 조성해 콘텐츠 집중 육성에 나섭니다.

코트라는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1호점 개설사업''을 개시하며 미용, 외식사업 등 서비스 사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철 kotra 주력산업처장
"작년부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잉크천국이나 본죽 등 13개 업체를 특별히 선발해서 해외 시장에서 라이선싱이나 로열티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 전 분야에 걸쳐 코트라가 범정부 창구가 돼 서비스 산업 해외 지도를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최전방에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문화수출보험을 통해 콘텐츠 육성에 힘을 보탭니다.

문화수출보험 규모는 지난 2008년 140억원에서 4년 만에 규모가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는 5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노병인 무역보험공사 고객영업부장
"(문화수출보험 제도는) 영화의 국가대표, 드라마 아이리스 등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친숙한 제도입니다. 작년에는 총 32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공연, 게임 등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500억원을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려 잡았고 수출이 가능한 양질의 문화 콘텐츠 작품이 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황해''와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갓파더''도 문화수출보험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류는 단순한 콘텐츠의 의미를 넘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제조업 등 산업 전반으로의 파급력이 커서 그 효과를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1차에서 2차, 3차산업까지, 제조업이 이끌어 온 무역 1조 달러 시대는 이미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 그 길목에 콘텐츠 산업이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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